수출 회복되고 성장전망치 높아지는데… 고용시장은 아직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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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실업률 3.8%… 0.2%P↑
청년 실업률도 10.5%로 올라
취업자 30만1000명 늘었지만
넉달째 37만명 웃돌다가 꺾여
내수 부문 일자리 확충안 시급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지만,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고용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6월 고용동향’을 보면, 올 6월 취업자 수는 2686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1월 24만3000명 증가한 뒤 2월 37만1000명, 3월 46만6000명, 4월 42만4000명, 5월 37만5000명으로 4개월 연속 37만 명 이상 늘다가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8000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5만2000명)에 비해 크게 줄었고,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3만8000명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1년 12월(2만8000명 감소) 이후 처음으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병했을 당시보다 상황이 좋지 않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최근 경기 회복이 수출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내수가 부진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6000명이 늘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증가에는 최근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취업자는 14만9000명, 교육서비스업은 8만5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은 6만1000명 각각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4만1000명 늘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실업자는 6만5000명 증가한 106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업자는 20∼24세는 1만4000명 감소했지만, 대학 졸업 연령층인 25∼29세는 2만1000명 늘었다. 또 30대 8000명, 40대는 1만4000명, 50대 1만6000명, 60세 이상 1만9000명 등에서도 일제히 실업자가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0.2%포인트 올랐고,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0.2%포인트 상승했다. 체감 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은 11.1%로 0.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3.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수 부문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 등 서비스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조업 위주의 수출 중심 경기 회복이 고용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