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몰리는 베트남… 한국이 외국인직접투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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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7억달러로 17% 차지
저임금·동남아 요충지 등 이점

저임금 등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전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베트남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를 매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투자 국가로 부상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개혁 정책을 도입한 이후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1990년 이후 연평균 6.8%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7년 이후 베트남에 대한 FDI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에 대한 FDI는 2015년 118억 달러(순유입액 기준)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8억 달러(총유입액 기준)를 기록해 전년보다 33.9% 급증했다.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FD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77억2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FDI는 27억 달러(약 3조 원)로 전체 유입액의 17.1%를 차지해 최대 투자국으로 올라섰다. 2015년 12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 및 교역액이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이 전 세계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저임금과 중국 및 동남아 국가들과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 등 때문이다.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노동가능인구이고, 젊은층이 중국보다 많아 노동인구 구성도 유리하다. 현재 FDI는 제조업 분야에 집중되고 있지만 경제 발전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로 교통·운송·전력 등 인프라 분야도 유망하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베트남 경제에 대해 현재의 외국인 투자 및 수출 증가율(최근 5년간 평균 11.5%)이 유지되면 향후 10년간 6∼7%대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황수영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베트남은 우리 기업들의 투자 지역으로 매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지분 인수를 통한 간접 진출 여지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