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중국 수영 도핑 의혹 조사 착수

뉴욕타임스 “금지약물 中 선수
양성반응에도 도쿄올림픽 출전”
WADA, 비난 거세자 조사나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중국 수영 도핑 의혹 조사에 착수한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에 따르면, WADA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중국 수영 선수들의 도핑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독립기구를 구성했다.

지난 20일 미국 뉴욕타임스는 “중국 수영대표 23명이 도쿄올림픽을 7개월 앞두고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중국과 WADA는 양성반응 사실을 인지했으면서도 출전을 허용했다”고 전했다.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들 중 금메달리스트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모두 5개의 메달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WADA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직후 “중국이 도핑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 출전을 허용했다”고 해명했지만, 1주일도 안 돼 입장을 바꿨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이 WADA에 200만 달러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비톨트 반카 WADA 회장은 “WADA의 도덕성과 평판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중국 수영 도핑 의혹을 조사할 독립기구는 스위스 검사인 에릭 코티어가 이끈다. 독립기구는 2달 안에 보고서를 작성, 제출할 예정이다. 독립기구는 중국 수영선수들의 도쿄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WADA를 감사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중국 도핑 결과 은폐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