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스마트폰 ‘재개봉 대박’

■ 갤럭시 노트FE
‘노트7’ 활용해 저렴하게 출시
첨단기능도 추가해 완판 임박

■ 내달 출시 LG전자 ‘Q8’
작년 국내외 흥행 V20 판박이
방수·방진 추가하고 60만원대

‘명작 영화만 재개봉(Re-release)?’

최근 명작 스마트폰들이 잇달아 재출시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불의의 발화 사고로 단종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합리적 가격에 인공지능(AI) 빅스비 등 원작에 없던 기능을 추가한 갤럭시 노트FE(왼쪽 사진)가 정보기술(IT) 업계 비수기인 여름 시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지난해 명작 스마트폰 + 합리적 가격 + 알파(α)’가 새로운 스마트폰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40만 대 한정판으로 출시된 갤럭시 노트FE가 하루 평균 1만∼2만 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완판’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 노트7 출시 당시 가장 인기를 끌었던 블루코럴 색상은 이미 재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노트FE는 갤럭시 노트7의 외관과 기능에 더해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8에 탑재돼 호응을 얻은 빅스비의 ‘홈’(콘텐츠 추천)과 ‘리마인더’(위치, 시간 감지 알람)가 탑재됐다. 그럼에도 제품 출고가는 69만9600원으로 갤럭시 노트7(98만8900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FE의 흥행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배터리 불안감을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조만간 출시될 갤럭시 노트8의 흥행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FE의 배터리 용량을 갤럭시 노트7(3500mAh)보다 낮춘 3200mAh로 출시한 바 있다.

8월 말 출시가 예정된 LG전자 Q8(오른쪽) 역시 지난해 국내와 미국에 출시돼 흥행한 V20 판박이 스마트폰이다. 세컨드(2nd) 스크린, 쿼드 댁(DAC·디지털 신호의 아날로그 변환 장치) 등 V20의 흥행 요소를 두루 갖췄으면서도 출고가는 60만 원대로 V20(89만98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특히 V20에는 없던 방수·방진 기능까지 탑재, 앞서 갤럭시 노트FE가 수립한 흥행 공식에 충실해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Q8은 이미 각각 올해 초와 지난해 말 일본에 V20 프로(NTT도코모), V34(KDDI)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돼 현지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Q8의 경우 물론 80만 원대 중반에 출시됐던 해당 제품들보다 출고가는 훨씬 낮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된 명작 영화들이 디지털 변환(Remastering)을 거쳐 재개봉되듯 지난해 흥행 스마트폰도 가격을 낮추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재출시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