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사관학교 첫 흑인 女생도 대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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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큐 “동료와 뭘 성취할지 중요”

미국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육군사관학교에서 처음으로 흑인 여성 생도 대표가 탄생했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웨스트포인트 1학년 생도인 흑인 여성 시몬 아스큐(20·사진)가 215년의 역사상 처음으로 생도 대표를 맡아 생도들을 이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생도 대표로서 모든 학교 행사의 맨 앞자리에 설 뿐만 아니라 수업 일정을 짜고 4400명 생도의 관리를 맡게 된다. 아스큐는 육사 생도 하계훈련을 끝내고 연설에서 “이것은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주어진 역할에서 무엇을 할지, 동료들과 함께 무엇을 더 성취해낼지가 중요하다”며 “훌륭한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운”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길랜드 교장은 “아스큐는 육사가 갖고 있는 조국, 명예, 의무라는 가치의 아주 전형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첫 번째 흑인 여성인 팻 월터 로크는 “일생 동안 흑인 여성 생도 대표를 볼 수 있을 거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아스큐는 미국 그 자체로 우리는 그에게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육사 생도 중 여성은 20%가량이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출신인 아스큐는 고등학생 시절 교내 발리볼 팀을 이끌고 학교 학생회장으로 봉사하며 리더십을 키웠다.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보육원 봉사를 나가기도 했으며, 학교 내 흑인 유니언도 결성했다. 생도 대표 자리는 육군에서 성공을 담보하는 자리로 꼽힌다.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인 빈센트 브룩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니컬슨도 웨스트포인트의 생도 대표였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