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등 볼거리 자랑하던 행사와 달리 ‘친구에게 설명하듯’ 디테일 돋보였다

‘언팩 행사’ 이모저모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머리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은 전 세계에서 모인 1500여 명의 미디어와 협력사 관계자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는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해 볼거리를 자랑했던 기존의 언팩 행사와 달리 무대 위 기능 시연 비중을 높여 마치 ‘친구에게 설명하듯’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하드웨어 변신보다는 한층 섬세해진 기능에 초점을 둔 갤럭시 노트8 맞춤 행사로 해석된다.

이날 무대에 등장한 수잔 드 실바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품전략 담당자는 즉석에서 객석의 사진을 찍은 뒤 해당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라이브 메시지를 작성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라이브 메시지는 갤럭시 노트8에 새로 탑재된 기능으로 해당 기능을 이용하면 S펜으로 원하는 배경에 직접 적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시연도 한층 정교해졌다. 시연자가 빅스비 버튼을 누르고 무대 위 테이블에 놓인 피자 접시 쪽으로 스마트폰을 향하게 한 뒤 “푸드 포토”라고 외치자 갤럭시 노트8이 자동으로 카메라 모드로 전환, 피자 사진을 찍은 뒤 푸드 포토 목록에 사진을 저장했다. 객석에서 감탄사가 나왔음은 물론이다.

다만 갤럭시 언팩의 정체성처럼 여겨지는 박스 형태의 무대는 여전했다. 이날 무대는 직각으로 붙은 가로 24m, 세로 10m의 배경 스크린을 포함, 바닥까지 3면이 스크린으로 이용돼 관람객들이 박스 안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꾸며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박스를 연다’는 뜻의 언박싱(UnBoxing)을 상징하는 무대”라고 말했다.

뉴욕 =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