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엉성… “아이폰Ⅹ(10)? 아이폰Ⅹ(N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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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시前부터 개인정보보호 논란

3차원 얼굴인식 ‘페이스 ID’
생체정보 유출 땐 대체 불가
中 제조사들 보안 문제 공격

한달이상 늦은 국내 출시에
‘아이폰 없음’ 조롱까지 받아

최근 공개된 애플 아이폰 탄생 10주년 기념 스마트폰 ‘아이폰X(10)’이 출시도 전에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10’을 의미하는 로마자가 붙은 아이폰X을 ‘아이폰 없음’이라는 의미의 ‘아이폰X(NO)’라고 부르며 전작보다 한 달 이상 늦은 출시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제품에 탑재된 3D 안면인식 시스템 ‘페이스 ID’의 보안성 논란도 불거졌다. 페이스 ID 탑재를 위한 ‘노치(notch·디스플레이 상단부터 섬처럼 튀어나온 부분)’ 디자인 탓에 ‘M자 탈모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오는 11월 3일 출시될 예정이다. 전작 아이폰7이 지난해 9월 말 출시됐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이상 늦은 셈이다. 특히 국내의 경우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못해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연말쯤에야 아이폰X을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시장에서는 애플이 아이폰X에 처음 탑재한 페이스 ID 등의 수율(불량 없는 생산율) 문제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제품 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페이스 ID의 보안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아이폰에 탑재한 지문으로 인식하는 터치 ID는 생체정보 유출 시 다른 손가락 지문으로 바꿀 수 있지만, 페이스 ID의 경우 대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앨 프랭컨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팀 쿡 애플 CEO에게 페이스 ID의 개인정보 보호 방안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편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X에 터치 ID를 제거하고 페이스 ID만 탑재했다. 향후 애플은 모바일 결제 애플페이 인증수단 역시 페이스 ID로 대체할 전망이다.

페이스 ID 성능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피에로의 표정이 바뀌자 아이폰X이 안면인식을 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 같은 논란에 불을 지폈다.

특히 화웨이는 ‘진정한 인공지능(AI) 폰이 10월 17일 공개된다’는 문구로 동영상을 마무리하며 조만간 공개될 자사 신제품 ‘메이트10’이 아이폰X을 뛰어넘는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페이스 ID 탑재를 위한 노치 디자인은 경쟁사의 조롱거리가 됐다. 애플은 아이폰X의 페이스 ID를 위해 디스플레이 상단부에 무려 8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트루 뎁스 카메라 시스템 모듈’을 탑재했다. 이를 위해 채택된 노치 디자인이 마치 M자 탈모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중국 제조사 샤오미는 최근 열린 자사 스마트폰 ‘미믹스2’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을 M자형 탈모 캐릭터로 표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치 디자인은 동영상 감상 시 디스플레이 상단부를 일부 가리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