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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7일(水)
18세 이세돌 제자 ‘盤上의 돌풍’… 신민준 6단, 농심배 4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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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준 6단이 지난 22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의 선양 완다문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 4국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4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둔 후 복기하고 있다. 사이버오로 제공
“세계바둑 ‘응씨盃’ 도전”
4전5기 끝 태극마크 달아


이세돌 9단의 내제자인 신민준(18) 6단이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4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신 6단은 지난 19∼22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의 선양 완다문화호텔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차전에서 중국의 판팅위(范廷鈺) 9단, 일본의 위정치(余正麒) 7단, 중국의 저우루이양(周睿羊) 9단, 일본의 쉬자위안(許家元) 4단을 연파했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에서 기사 5명씩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겨루는 세계 유일의 국가 대항 단체전이다. 한국이 1차전에서 4연승을 한 것은 2002년 박영훈 당시 3단 이후 15년 만으로, 신 6단은 연승 상금 2000만 원도 챙겼다. 이번 농심배에는 신 6단과 김명훈 5단,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 신진서 8단이 출전했다.

신 6단은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1국에서 판 9단을 만나면서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두자’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이길 수 있었던 비결 같다”며 “첫판을 이기면서 4연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판 9단은 지난해 농심배에서 7연승을 거두며 대회 신기록을 세운 바 있는 강자다.

신 6단은 “국가대표팀에서 제한시간 1시간 바둑을 주로 연습하는데, 농심배와 제한시간이 같아 도움이 많이 됐다”며 “대표팀에서 포석 공부를 많이 한 것도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6단은 6세 때 바둑을 시작했고, 2012년 7월 제1회 영재입단대회를 통해 입단했다. 한 살 아래 동생이자 국내 랭킹 2위인 신진서 8단이 입단 동기다. 지난해 7월 메지온배 신인왕전에서 우승하며 첫 타이틀을 따냈지만, 국제기전에서는 아직 우승 경력이 없다. 농심배에 출전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 6단은 올해 농심배 국내 선발전 마지막 대국에서 스승 이세돌 9단을 눌렀다. 5번째 도전 만에 단 태극마크. 신 6단은 입단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7월까지 이 9단의 내제자가 돼 바둑을 배웠다.

이 9단의 집에서 숙식을 함께하며 가르침을 받았다. 신 6단은 “발 빠른 행마와 상대를 몰아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신 6단은 오는 11월 25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중국의 천야오예(陳耀燁) 9단과 2차전 1국을 치른다. 천 9단과는 2015년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선에서 만나 이겨 본 경험이 있다.

신 6단은 “한 차례 이겨 본 경험은 있지만 천 9단은 큰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 더 많이 연구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꼭 5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6단은 1승을 추가하면 이창호 9단(2005년), 강동윤 9단(2008년)이 보유한 한국 기사 농심배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신 6단의 개인적 목표는 세계대회 우승.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3년 안에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그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응씨배를 꼭 품어보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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