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9차 당대회 D-1>시진핑·리커창 外 상무위원 ‘오리무중’ 후계자, 후춘화? 천민얼?… 說만 난무

38개 대표단 도착 등록 마쳐
왕치산, 상무위원 연임 주목
외신 “유난히 시나리오 복잡”

마이니치 “천민얼이 후계자”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전국에서 온 모든 당 대표들이 도착해 등록을 마쳤다. 오는 24일 예정된 당대회 폐막 후 밝혀질 새로운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상무위원 유임 외에는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가 상무위원 및 국가 부주석에 내정돼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됐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당대회 특별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신화(新華)통신은 이날 19차 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38개 대표단이 전날 밤까지 모두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시 주석이 당 총서기에서 당 주석직을 신설해 오르게 될지,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상무위원을 연임할지, 시 주석의 또 다른 측근으로 승승장구해 온 천 서기가 중앙위원에서 두 단계를 뛰어넘어 상무위원에 진입할지, 시 주석의 후계자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일지 아니면 천 서기일지 등을 둘러싸고 엇갈린 추측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산당 지도부 인선에 대한 전망이 맞아떨어지곤 했던 이전 당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유난히 시나리오가 복잡하고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며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폭로해 온 궈원구이(郭文貴)는 시 주석이 당 주석직에 오르고 리 총리는 관례대로 총리직을 유임하며 후 서기가 상무위원으로 국가 부주석 및 중앙군사위 부주석, 리잔수(栗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기율위 서기, 천 서기가 부총리로 오르는 것 등으로 7명의 상무위원 명단을 트위터에 올렸다. 부주석이 최고지도자에 오르는 관례에 따르면 시 주석의 후계자는 후 서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후 서기가 상무위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편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17일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천 서기가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으로 추대되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는 국가 부주석으로 취임하기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천 서기가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가 부주석을 겸임함으로써, 5년 후 임기가 끝나는 시 주석의 후계자 지위를 굳힐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천 서기가 이번 당대회 폐막 후 열리는 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당 서열 5위인 류윈산(劉雲山) 후임으로 사상 및 선전담당 상무위원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시 주석의 전임자인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역시 국가 부주석과 상무위원을 5년간 겸임한 후 주석이 됐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박준희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