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 이어 토백 감독도… 性추문 할리우드 ‘참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나도…” 미국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보조원으로 일했던 미미 할레이(왼쪽)가 24일 와인스타인에게 성추행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눈물을 닦고 있다. AP연합뉴스

토백 성추행 제보 200명으로
거물급 줄리앤 무어도“당했다”

토백은 “접촉한 적 없다” 부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가인 제임스 토백(72)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이 38명에서 200여 명으로 늘었다.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의 성추문으로 미 영화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토백의 성추행 의혹이 ‘제2의 와인스타인’ 사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 폭로가 연일 나오면서 할리우드의 민낯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토백 감독의 성추문을 처음 보도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4일 “200명 이상의 성추행 피해자가 토백 감독의 성추행을 추가 제보하기 위해 연락을 취해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매체는 지난 22일 38명의 여성이 지난 10여 년간 토백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빌미로 호텔 방으로 불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토백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새롭게 주장하고 나선 200여 명의 여성 가운데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줄리앤 무어(57)가 포함돼 있다. 무어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1980년대 토백이 나에게 접근해 다른 여성들에게 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며 “오디션을 보길 원했고, 자신의 아파트로 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토백 감독은 LAT 보도에 대해 “해당 여성들을 접촉한 적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토백 감독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문예창작 교수로 활동하는 등 학계 및 할리우드에서 실력 있는 작가이자 감독으로 인정 받아왔다.

앞서 이달 초 뉴욕타임스(NYT)는 영화계의 거장 와인스타인 감독이 지난 30여 년간 유명 배우들은 물론 자신이 몸담았던 ‘와인스타인 컴퍼니’ 여직원 등을 상대로 성희롱과 성추행·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폭로한 바 있다. 배우 귀네스 팰트로·앤젤리나 졸리 등 유명 여배우들의 폭로가 잇따르면서 와인스타인은 회사에서 해고된 후 미국과 영국의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