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美배우 로이드 ‘90년간 다저스 狂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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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첫 관전 경기서 매료
51년만에 월드시리즈 응원

LA 다저스가 29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면서 90년 동안 다저스를 응원해온 열성 팬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 따르면 미국의 배우 노먼 로이드(사진)는 13세이던 1927년 브루클린 다저스의 홈 구장이었던 에버츠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의 경기를 생애 처음으로 지켜보면서 다저스에 매료됐다. 로이드는 1914년 11월 8일 뉴저지주에서 태어났으며, 1966년 다저스-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을 응원하기 위해 다저스타디움에 갔다. 로이드는 “볼티모어가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펙스를 꺾은 날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로이드는 포스트시즌이 열리는 10월이 되면 다저스를 걱정하며 애를 태운다. ESPN은 “로이드가 ‘다저스가 클레이턴 커쇼를 무리하게 등판시키는 건 아니냐?’라고 질문했다”고 전했다.

1932년 배우의 길로 들어선 로이드는 주로 조연으로 활동하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TV 드라마 ‘모던 패밀리’ 등 69편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원로다.

로이드가 처음 월드시리즈 경기장에 간 건 12살 ‘꼬맹이’ 시절. 로이드는 1926년 10월 2일 뉴욕 양키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월드시리즈 1차전을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두 눈으로 지켜봤다. 양키스의 베이브 루스는 3회 말 2루타를 날렸고 슬라이딩하다 유니폼이 찢어졌다. 로이드는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로이드는 “트레이너가 바늘과 실을 가져와 루스의 찢어진 유니폼 하의를 바느질했다”고 말했다.

3주 뒤 103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로이드는 올해 월드시리즈 2차전 입장권을 생일 선물로 받아 다시 월드시리즈 경기장을 찾게 됐다. 51년 만에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

ESPN은 로이드가 캘리포티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관중석에 자리잡으면 첫 월드시리즈 관람과는 무려 ‘91년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