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올 영업익 59% 급증… 사상 첫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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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社 12조9001억원 전망
전자·화학·디스플레이 주도

LG그룹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LG그룹의 연간 영업이익은 6조∼8조 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 3대 축으로 꼽히는 전자·화학·디스플레이 계열사 간 경쟁이 그룹 전체 실적과 기업 가치를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그룹 10개 상장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2조900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8조997억 원보다 59.3%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LG그룹은 창립 70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시대를 열게 된다. 기존 최고 실적은 2009년 8조4944억 원(당시 공시 기준)이었다. 내실도 탄탄하게 다져진 양상이다. 올해 순이익은 9조8814억 원으로 전년(4조7172억 원) 대비 109.5% 급증할 것으로 관측됐다.

성장 엔진은 3대 계열사의 선두다툼이다. 그룹 1위 경쟁을 벌이는 이들 3인방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8조4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개사가 올해 벌어들일 영업이익만으로도 기존 그룹 최대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룹 ‘맏형’ 자리를 노리는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9366억 원이다. 화학 사업이 효자 노릇을 하면서 이 회사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2조3134억 원)은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2010년 연간 최대실적(2조8213억 원)도 넘어설 수 있다는 분위기다. 2위 다툼을 벌이는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올해 영업이익 각각 2조8580억 원, 2조591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LG이노텍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듀얼카메라를 앞세워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LG하우시스는 건축자재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고,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도 중국 등 해외 사업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