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나도 기도하다 종종 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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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사제 “졸려요”에 대답
“하느님은 그것도 좋아하셔”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자신도 기도할 때 종종 잠이 든다고 고백해 훈훈한 웃음을 선사했다. 31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가톨릭 TV2000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 한 어린 사제가 기도할 때 잠이 온다고 하자 “나도 기도할 때 종종 잠에 빠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리지외의 성녀 테레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누구든 기도하며 잠이 들 때 하느님은 그것 역시 좋아하신다고 말했다”며 “기도할 때엔 마치 아버지의 팔 안에 누운 아이처럼 느껴져 잠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80세의 교황은 사람들과 만날 때 에너지를 발산하고 열정적이지만 기도할 때엔 종종 머리를 떨어뜨린 채 긴 시간 동안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교황은 오후 9시에 잠들어 다음 날 오전 4시에 기상한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북핵 위기를 풀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간 중재에 나서려 하고 있다.

실제로 교황청은 오는 10∼11일 바티칸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과 완전한 군축을 향한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회의를 개최, 국제사회에 고조되고 있는 핵 위협 중단을 촉구하고 비핵화·군축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한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 유엔·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고위 관리, 교황청 주재 한국·미국·러시아 대사, 역대 노벨평화상 수상자 11명 등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북핵 위기 해법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