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낙엽 하트’…타워팰리스·롯데타워 한 앵글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단풍 명소’로 뜨는 양재천

축제 기간 동안 야간조명 설치
도곡동 카페거리선 이벤트도

“도심에 이렇게 예쁜 단풍놀이 명소가 있었다니….”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수도사업소 맞은편 양재천 변 산책로(사진)에서 만난 주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산책로는 평일 오후임에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인근 주민과 직장인들로 붐볐다.

도곡동에서 대치동까지 3.75㎞를 가로지르며 강남구 주민들의 대표 휴식처인 양재천은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양재천 단풍축제’를 통해 가을 단풍을 즐길 수 있는 도심 명소로서 인기를 끌고 있다. 봄엔 꽃길, 가을엔 단풍길로 변한다.

멋진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연인들과 중년 여성들이 강남수도사업소 삼거리와 서울남부적십자혈액원을 잇는 도곡동 보행자교로 몰려들었다.

국화로 꾸며진 포토존 5곳에서 서면 양재천과 타워팰리스, 잠실 롯데월드타워까지를 배경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스러운 ‘강남’과 ‘가을’이라는 두 가지 소재를 모두 담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사진 촬영 명소여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탄성이 들렸다. 다리 밑엔 팔뚝만 한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며 논다.

구는 도곡동 보행자교부터 영동3교까지 천변 산책길을 ‘낙엽의 거리’로 조성했다. 10m 간격으로 만들어진 ‘낙엽 하트’가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축제 기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는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40개가 나무들과 어우러져 다양한 경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재천 인근 논현로26길부터 28길까지 형성된 ‘도곡동 카페거리’는 단풍축제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도시적인 ‘가로수길’이나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달리 천변에서 가을 정취를 느끼며 담소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카페 대표는 “한남동에서 운영하다가 물이 흐르고 조용한 일본 느낌의 양재천이 좋아서 왔다”고 말했다.

카페거리에 있는 카페 22곳이 단풍 축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음식값 1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신연희 구청장은 “앞으로 양재천이 아름다운 단풍과 카페거리의 정취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