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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14일(火)
‘이탈리아 쇼크’… 60년만에 월드컵 예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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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흘리는 이탈리아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왼쪽)이 1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겨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눈물을 훔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과 PO 2차전 0-0
1무 1패로 본선행 ‘좌절’

통산 4차례 우승 ‘강호’
15차례 연속 진출에 ‘제동’
하향세 겪어오다 ‘대재앙’

‘거미손’ 부폰 마지막 A매치
“월드컵 못가 안타깝고 죄송”


추가 시간이 끝나고 주어진 코너킥. 경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잠피에로 벤투라 이탈리아 감독은 포기한 듯 고개를 숙였다. 벤투라 감독의 예상처럼 골은 나오지 않았고, 이탈리아는 1958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에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14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탈리아는 지난 11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패했기에 1무 1패가 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탈리아는 1차전에서 당한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2골 이상으로 승리하기 위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탈리아는 점유율에서 76%-24%, 패스 성공률에서 85%-51%, 슈팅 횟수에서 27-4, 유효 슈팅에서 6-1로 압도했다. 정작 골을 넣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가 조르조 키엘리니(이상 유벤투스)에게 건넨 회심의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고개를 숙였다.

비록 예선, 플레이오프지만 이탈리아의 탈락은 러시아월드컵 최대 이변으로 기억될 만한 사건이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에서 통산 4차례(1934·1938·1982·2006년)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 공동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이 가장 많은 5차례 우승(1958·1962·1970·1994·2002년)을 차지했고, 독일이 서독 시절을 포함해 이탈리아와 같은 4차례(1954·1974·1990·2014년) 우승했다. 이탈리아는 1962년부터 2014년까지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4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을 달성했으나 이번에 제동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통산 18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 또한 역대 3위다. 하지만 내년 러시아월드컵에 이탈리아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대재앙이 일어났다”며 “충격의 정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죽음의 조에 편성된 게 재앙의 시초였던 셈. 이탈리아는 유럽예선 G조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를 거뒀다. D조 1위 세르비아(6승 3무 1패·승점 21), I조의 1위 아이슬란드(7승 1무 2패·승점 22)보다 좋은 성적. 하지만 이탈리아는 9승 1무 무패 행진을 펼친 스페인에 조 1위 자리를 내줘 러시아월드컵 직행 티켓을 놓쳤다. 마지막 기회인 플레이오프에선 A조에서 6승 1무 3패(승점 19)를 거둔 스웨덴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탈리아축구의 하향세는 이전부터 눈에 띄었다. 이탈리아는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서 승리없이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가 승부조작 스캔들로 흔들거리면서 대표팀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이탈리아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거미손’ 부폰에겐 스웨덴과의 2차전이 마지막 A매치가 됐다. 부폰은 1997년 10월 19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대표팀에 발탁돼 20년간 골문을 지켰다. 2002 한일월드컵부터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켰고 2006 독일월드컵에선 7경기에서 단 2실점하는 철벽 방어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총 5번의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가장 많은 A매치 175경기를 소화했다. 부폰은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스웨덴과의 2차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부폰은 울음을 쏟아냈다. 부폰은 “나 자신에게가 아니라 이탈리아 축구 전체에 안타까운 일”이라며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은 본선 진출 32개국 중 29번째로 러시아행 티켓을 확보했다. 스웨덴은 최근 2차례의 월드컵에선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스웨덴의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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