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국민의당 ‘선거구제 개편’ 시동

금주 중 회동… 요구사항 확인
민주, 국정과제 법안 도움받고
국민은 유리한 선거구제 개편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 대통합 움직임이 부상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주요 법안 처리 방안과 함께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서는 등 이른바 ‘교환 협치’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있다.

14일 민주당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당은 이르면 이번 주 중 선거구제 개편 논의를 위한 정식 회동을 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 선거구제 도입 등에 대한 각 당의 요구 조건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에 앞서 양당이 사전 조율을 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정개특위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제1소위 모임 전 국민의당과 따로 만나 선거구제 개편 중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관심사를 서로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 각 당의 당론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각 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선호에) 경향성과 분포가 있는 만큼 국민의당 의견을 존중하면서 들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 도움이 되는 ‘교환 협치’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법 개정안 등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를 최우선시하는 민주당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중·대선거구제 등 소수 정당에 유리한 선거구제 개편을 원하는 국민의당이 입법 공조를 통해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선거구제 개편이 불리할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필요하다면 야당과 규제프리존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을 놓고도 이해관계를 조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연·박효목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