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몰리터 - NL 로불로 ‘MLB 감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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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터,미네소타 리빌딩 성공
선수로 ‘명예의 전당’ 헌액
지도자로 감독상까지 수상

로불로,애리조나 PS 이끌어

폴 몰리터(61) 미네소타 트윈스 감독이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몰리터 감독은 15일 오전(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18표, 2위 표 6표, 3위 표 4표를 받아 총점 112점으로 아메리칸리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감독상은 BBWAA 소속 기자들이 후보 가운데 1·2·3위를 적어내는 방식으로 결정되며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받는다. 몰리터 감독은 올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22연승을 이끈 테리 프랑코나 감독(90점)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1962년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AJ 힌치 감독(56점)을 여유롭게 따돌렸다.

몰리터 감독은 2015년 약체 미네소타의 지휘봉을 잡아 눈물겨운 리빌딩을 감행했다. 2015년 83승 79패로 선전했지만, 2016년 59승 103패를 당하며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미네소타는 지난해 100패 이상을 당한 유일한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미네소타는 85승 77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반전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에서 전년도 100패 이상을 당했던 팀이 바로 다음 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최초 사례로 등록됐다.

몰리터 감독은 현역 시절 21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6, 234홈런, 1307타점을 챙긴 스타 출신. 올스타로 7차례 선정됐고 2004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몰리터 감독은 프랭크 로빈슨(1982년 명예의 전당 헌액―1989년 감독상 수상)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선수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고, 감독상까지 받은 인물로 등록됐다. 몰리터 감독은 통산 3000안타―500도루를 달성한 7명 중 1명이다.

내셔널리그에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토리 로불로(52) 감독이 총 111점으로 2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55점), 3위 버드 블랙 콜로라도 로키스 감독(43점)을 제쳤다. 로불로 감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처음 잡았으며 지난해 69승 93패에 그쳤던 애리조나를 올해 내셔널리그 전체 3위(93승 69패)로 올려놓았다. 비록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3연패하며 탈락했지만, 애리조나를 6년 만의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능력을 인정받았다. 초보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은 건 역대 7번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