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축복·사인한 람보르기니 경매 나와

스포츠카 제작사가 선물한 車
자선단체 기부할 돈 마련 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경매에 내놓았다.

CNN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610마력을 자랑하는 람보르기니 우라칸(huracan)을 소더비 경매에 내놓기 전에 허리를 숙여 보닛에 사인하면서 축복을 했다. 이탈리아 스포츠카 제작업체인 람보르기니사가 교황에게 전달한 선물로 가격은 대략 20만 달러(2억2140만 원)를 넘는다. 교황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차량에 금줄을 두르고 사이드미러에 금테를 했다. 교황의 사인, 차량의 희소성, 과거의 관례 등을 고려할 때 시중판매가격보다 비싸게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티칸은 경매를 통해 생긴 돈을 3개의 자선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한 자선단체는 이라크 니네베 평원에 있는 도시에서 교회와 집을 재건하는데 이 돈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에 살고 있던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쫓겨 달아났었다. 경매를 통한 확보된 자금은 성매매 희생자들을 돕거나 아프리카 개발 계획에도 사용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와 재킷을 선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자선 단체를 위해 경매에 내놓았다. 오토바이는 시중 판매가보다 10배 비싼 28만4000달러, 교황의 사인이 들어간 재킷은 6만8000달러에 각각 낙찰됐다. 교황이 한때 갖고 있었던 아이패드도 3만500달러에 팔렸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