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田수석 또 다른 뇌물 혐의 포착

롯데홈쇼핑 재승인 결정 직후
250만원 상당 향응 받은 정황

검찰은 16일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결정 직후 롯데 측으로부터 고급 리조트 숙박을 포함한 25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방송 재승인 결정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이 같은 향응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수석은 이미 한국e스포츠협회로부터 3억3000만 원의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 수석이 2015년 8월 중순쯤 롯데 측으로부터 롯데 계열 고급 리조트인 제주 롯데아트빌라스에서 2박 숙박비와 저녁 식사 등을 포함해 250만 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 측으로부터 향응을 제공 받은 사실에 대해 별도의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당시 롯데홈쇼핑이 방송 재승인을 위해 전 수석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 원을 협찬했다는 의혹을 입증하는 유력한 정황증거라고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롯데홈쇼핑 홍보팀 관계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접대의 성격과 함께 재승인을 전후해 전 수석과 만나는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수사 선상에 오르자 최근 복수의 e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났다는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수석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르면 주말쯤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를 사실상 ‘사유화’하며 운영했다는 정황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검찰은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5년 e스포츠협회 예산으로 의원실 인턴의 급여를 월 100만 원씩 1년간 지급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내부규정까지 바꿔가며 인턴 급여를 전 수석에게 지급한 사실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예산을 사적으로 활용한 유력한 정황이라고 검찰은 판단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