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후 수험생 건강·미용관리…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신체에 악영향

여드름, 초기치료가 성패 좌우
시력교정 수술땐 난시 등 확인
각막 깎지 않는 교정술도 나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긴 수험생활을 마친 학생 중 대학입학 전에 체중 감량을 원하거나 피부관리, 시력교정 수술을 계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기간에 효과를 보겠다는 욕심을 부리다 부작용으로 더 많은 고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한 뒤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했던 수험생들은 간혹 빨리 살을 빼기 위해 무작정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 먹는 등 무리한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시도할 수 있다. 이는 성장기가 아직 덜 지난 미성숙한 상태인 수험생들에게는 영양 불균형, 저성장, 빈혈, 생리불순 등을 유발해 몸을 상하게 할 수 있다. 성장기 학생들은 식단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및 생활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체중감량이 가능하다. 먼저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통해 그동안 낮아진 기초대사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오랜 시간 공부로 인해 활동량이 부족했던 수험생들은 평소 계단을 이용하거나 가까운 거리는 직접 걷고, 자전거나 축구 등 운동을 통한 신체활동을 하는 것도 좋다.

최준용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다이어트 방법에 익숙하지 못한 청소년들은 단식이나 편식 등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려 하는데, 이는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건강상 악영향을 미친다”며 “또 단시간에 체중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요요현상’이 나타날 확률도 커, 식단조절과 함께 운동으로 관리하는 게 가장 좋다”고 전했다.

청소년의 상징으로 불리는 여드름 치료의 경우 수능이 끝난 지금이 적기다. 여드름은 호르몬이 주원인인데, 2차 성징을 거치면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왕성한 분비 때문에 피지가 과잉돼 발생한다. 여드름은 비염증 단계인 좁쌀 여드름이나 한두 개 정도 발생한 초기가 ‘치료 골든타임’으로 이때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면 20∼30대까지 고생할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대표원장은 “수능이 끝나면 학업으로 치료를 미뤘던 10대 여드름 환자 문의가 많이 증가한다”며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는 여드름을 직접 손으로 압출하거나 뜯는 등 자가치료를 시도하기도 하는데, 이는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전문적인 치료나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시력교정을 위해서는 자신이 고도근시인지, 난시인지부터 점검해 봐야 한다. 고도근시에 난시까지 심하다면 일반적인 스마일 라식, 라식, 라섹만으로 시력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안내렌즈 삽입술로 시력교정이 되긴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외부물질을 눈에 삽입하는 만큼 감염 우려가 크다. 최근에는 각막 손상 없이 난시를 교정한 뒤에 시력 교정 수술을 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일반적으로 시력교정이 어려웠던 고도난시, 혼합난시 환자들도 각막을 깎지 않는 난시 교정술을 통해 안전하게 원하는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