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힐링족’ 소비 키워드는 ‘여행·마사지·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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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카드·KT경제硏 분석

제품보다는 서비스 위주 소비
건강관리·힐링 중년이 아닌
30대부터 시작된다는 의미

카드이용 공연예매 30代 최다
LCC결제 65% 1인·신혼가구
혼행·호캉스 추세 두드러져

가치소비를 즐기는 30대 ‘얼리 힐링족’(Early Healing Consumer)은 주로 제품 소비를 통해서가 아니라 여행이나 마사지, 공연 등 서비스 소비를 통해 힐링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문화생활 등에서 30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5일 BC카드 빅데이터센터와 KT경제경영연구소의 제휴 연구 보고서인 ‘소비 트렌드 플랫폼을 활용한 얼리 힐링족 소비 분석’에 따르면 BC카드의 소셜데이터 분석 플랫폼(SMA)을 통해 살펴본 결과, 지난 3년 간 SNS 상 힐링 언급은 총 3만4000여 건이었다. 크게 여행과 일상힐링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모두 제품 구입 패턴보다는 서비스, 경험 소비 패턴이 두드러졌다. 올해 트렌드로 꼽힌 ‘얼리 힐링족’은 행복한 삶을 가치관으로 추구하는 30대를 지칭한다.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열풍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건강 관리나 힐링 등이 중장년층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라 좀 더 이르게 30대부터 시작된다는 의미다.

국내 대표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를 통해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공연을 구매한 BC카드 이용객 중 30대가 35%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7%, 40대가 24%로 뒤를 이었다. 30대는 주로 주말(토요일 19%, 일요일 18%)에 공연을 소비했다.

항공의 경우 BC카드를 통해 저가항공을 결제한 고객의 65%가, 일반항공의 46%가 1인 가구 혹은 신혼·영유아자녀 가구로 집계됐다. 배달음식 관련 애플리케이션 실적을 보면 1인가구 비중이 49%에 달했다.

혼자 힐링을 즐기는 얼리 힐링족의 증가세는 SNS에서도 나타났다. SMA 분석에서 지난해 힐링여행을 혼자 간 경우는 1222건, 올해 상반기는 716건이었다. 일상 속에서 힐링을 추구하는 얼리 힐링족도 많아지고 있다. 힐링 장소로 집을 언급한 경우가 올해 상반기에만 3503건으로 이 추세라면 지난해 전체 5809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텔도 2014년 2953건에서 2015년 4233건으로 크게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300여 건을 기록하며 ‘호캉스’, ‘호텔놀이’ 등의 트렌드를 보여줬다.

마사지나 요가, 헬스 등 자기관리로 일상 속 힐링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안마의자와 족욕 등을 즐길 수 있는 한 힐링 카페의 전 가맹점 30대 고객 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만903명으로 전년 동기 2690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