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다 더한 加… 한국産 강관에 88% 반덤핑관세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적용
캐나다 시장서 탄소·합금강관
美에 이미 1위 자리 빼앗겨
加 수입 규제 90%가 鐵·금속
잇단 무역 악재에 업계 비상

한국산 철강재에 대해 무차별 수입규제를 단행 중인 미국에 이어 캐나다도 최근 한국산 강관에 최대 88% 반덤핑관세를 물리는 등 철강 보호무역 수위를 높이고 있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코트라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국경관리청은 5일 한국산 탄소·합금강관에 대해 최대 88.1%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판정했다. 국경관리청은 6월 에브라즈, 캐나디안 내셔널 스틸 등의 제소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해 6개월간 수출가격, 원가, 비용, 정부보조금 지원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탄소·합금강관은 주로 석유 및 가스 배관, 석유화학 플랜트, 중력 배수시설 등에 사용된다.

이번 최종 판정으로 내년 1월부터 캐나다에 수입되는 한국산 탄소·합금강관에 업체별로 4.1~88.1% 반덤핑과세가 오는 2022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당초 반덤핑 제소한 업체들은 한국산에 58.2% 덤핑 마진을 주장했으나 국경관리청은 정보 제출에 비협조적이었던 업체에 대해 이보다 높은 과세율을 매겼다. 한국산 탄소·합금강관은 지난해 캐나다 수입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반덤핑 예비판정이 적용된 지난 9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1~10월 한국산 탄소·합금강관 수입액은 4711만 달러로 미국(5706만5000달러)에 뒤졌다.

앞서 4일 캐나다 국경관리청은 한국, 중국, 일본 등 9개국에 대한 콘크리트 보강용 철근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 연례재심을 개시했다. 이번 재심은 당초 내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수입 규제에도 일부 국가의 수입 규모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늘어남에 따라 앞당겨 시작됐다. 2014년 3321만 달러 규모였던 한국산 철근 수입액은 반덤핑 판정으로 지난해 367만 달러로 급감한 뒤 올해(1~10월) 744만 달러 규모로 회복됐지만 재심 결과에 따라 다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는 지난 4월에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스페인 등 3개국 산업용 철강구조물에 대해 최대 45.8% 반덤핑관세를 부과하는 최종판정을 내리는 등 최근 철강업 관련 무역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12월 초 현재 캐나다의 한국산 제품 전체 수입 규제 10건 가운데 철강 및 금속제품이 9건을 차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국 철강산업에 대한 보호무역 기조를 대폭 강화하면서 향후 다른 철강제품에 대해서도 덤핑 혐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