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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5일(金)
(1269) 61장 서유기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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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일행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 4시가 되어 갈 무렵이다. 공항에는 마르코가 마중 나와 있었는데 서동수를 보더니 두 팔을 펴고 다가왔다.

“오, 내 형제여.”

마르코가 서동수의 볼에 얼굴을 비비면서 말했다. 마르코 안젤리코는 로마의 마르코 그룹 회장이다. 65세지만 50대쯤으로 보였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서동수와는 여러 번 거래를 해 온 사업 파트너 사이로 이번에는 시에라리온 개발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공항 현관 앞에 대기시킨 차에 올랐을 때 마르코가 서동수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형제, 나한테 북부지역 광산 개발권을 주게. 내가 다이아몬드 판매가 기준으로 35%까지 내겠네.”

서동수가 빙그레 웃었다. 엄청난 금액이다. 마르코는 개발비용까지 다 부담할 테니 이윤을 거의 반씩 나눠 갖는 셈이다. 마르코가 서동수의 손을 힘주어 잡더니 말을 이었다.

“지금까지 샤트롱 사가 북부지역 6개 광산을 장악하고 수십 억불을 벌어들였어. 정부에 바친 돈은 푼돈이야. 몇 천만 불밖에 안 돼.”

마르코가 목소리를 낮췄다.

“대통령은 매년 1000만 불 정도를 상납받았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나?”

“샤트롱에서 내놓는 다이아몬드 수량을 훤하게 꿰고 있는 데다 뇌물 장부를 내가 입수했거든.”

“그런 식으로 샤트롱이 관리들과 대통령까지 목줄을 쥐고 있었군.”

“지금도 관리들에게 뇌물을 안 먹이면 일이 돌아가지 않아. 알고 있지?”

“더러운 놈들.”

“썩은 놈들을 색출해 내면 정부가 붕괴할 거네. 다 썩었으니까.”

“그래서 썩은 웅덩이에 함께 뛰어들자는 거야?”

“함께 정화시키자는 거야. 그러나 조금씩, 서두르지 말고.”

시에라리온 북쪽 지역의 6개 광산은 다이아몬드 매장량이 많아서 지금까지 주인이 수없이 바뀌었다. 광산을 차지하려고 내란이 일어난 적도 있다. 서동수는 길게 숨을 뱉었다. 짐작은 했지만 암보사 대통령도 샤트롱 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암보사는 이번에 시에라리온 광산 개발권까지 모두 서동수에게 넘겼기 때문에 곧 계약을 해야만 한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마르코가 빙그레 웃었다.

“내가 뇌물을 요구하는 관리들의 명단을 다 제출해 주겠네. 그러면 형제가 그놈들을 컨트롤할 수가 있을 거야.”

“…….”

“내가 형제한테 떼어주는 35%가 그대로 시에라리온 국고로 옮겨 가겠지만 난 그래도 형제 손을 통하도록 해주려는 것이네.”

“…….”

“인간의 일이란 칼로 당근을 자르듯이 그렇게 되는 게 아니야. 여운이, 여유가 있어야 인간답고, 더 효과도 있는 법이지.”

그러고는 마르코가 이맛살을 모았다.

“생각이 안 나는데,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고 동양의 정치가가 말했는데 그게 누구지?”

“한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이야.”

서동수는 얼른 생각이 안 났기 때문에 그렇게 말해버렸다. 마르코가 머리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그런가? 동양에는 현자(賢者) 정치인이 많아. 검은 고양이건 흰 고양이건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말도 그 사람이 했나?”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데 고양이가 너무 많으면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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