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처음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정부, 첫 국가관광전략회의
대체공휴일 확대 방안 검토
단기방학 도입, 가족여행 유도
지역관광마케팅기관 신설키로
정부의 관광정책이 외래 관광객 유치 중심에서, 내국인의 국내관광 편의 제고 쪽으로 급격하게 선회한다. 관광 정책 기조도 경제효과를 앞세우기 보다는, 국민복지 확대 차원에서 접근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의 공급자(여행산업) 위주의 관광정책이 수요자(국민 여행자)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8일 국무총리 주재로 관광관련 범부처 회의체인 ‘국가관광전략회의’의 첫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새 정부의 관광정책 방향을 담은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새로 출범한 ‘국가관광전략회의’는 아베 총리가 의장을 맡는 일본의 ‘관광입국추진 각료회의’를 벤치마킹해 만든 정부협의체로, 부처간 협력이 절실한 관광분야의 특성을 감안, 13개 정부부처가 6개월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어 관광분야 현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날 첫 회의에서 정부는 국민들의 휴가 활성화를 위해 대체공휴일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직장 내 휴가사용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목에서 눈길을 끈 것은 정부가 대체공휴일 확대의 정당성을 위해 내수소비 진작 등의 경제효과를 내놓는 대신 ‘휴식 있는 문화조성’ 등 ‘국민복지’를 앞세운 점이다. 각급 학교에 자유학기제와 월별 단기방학을 도입해 가족여행을 기회를 늘리기로 한 것도 국민복지 확대의 맥락이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국민 1인당 여행 일수를 2016년 9.4일에서 오는 2022년 12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또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민박업을 규제하려던 당초의 방침을 뒤집고, 공유민박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합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관광관련 폐지 대상 규제 발굴을 위해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 현장토론회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밖에 관광객 증가의 이득이 지역사회에 돌아갈 수 있게 주민 자생 관광기업을 지원하는 한편 정부가 민간기관이나 주민과 협력해 관광마케팅을 진행하는 조직인 ‘지역관광마케팅기관(DMO·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편 방한 시장 관련해서는 해외 시장을 규모와 성격에 따라 주력·도약·신흥·고부가 등으로 구분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새로운 전략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는 특히 도약시장으로 분류된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홍콩 등과 신흥시장에 속한 인도 등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출입국 편의를 제고하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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