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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3일(水)
“병원내 ‘의붓자식’ 외상센터… 정부 지원 수가보조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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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서 말하는 문제점들

“인건비 보조에만 집중하면
지원 의사 없으면 쓸 수 없어”

“병원도 안정지위 보장해줘야
시간이 중요…헬기이송 확대”


외상센터가 사회안전망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내·외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전문가들은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물론 외상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3일 “중증외상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려면 119 구급대가 중증외상 환자를 외상센터로 데려오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중증외상 환자의 30%만 권역외상센터로 데려오게 돼 있는데 그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헬기 착륙장도 늘려 이송체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환자가 사고가 나 권역외상센터로 가는 데 30분 이상 걸리면 가까운 다른 응급센터로 간다”며 “그렇게 하지 말고 구급차는 가까운 헬기 착륙장으로 가고, 헬기가 권역외상센터로 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이강현 대한외상학회 회장은 “외상치료 체계를 갖추려면 중증외상 환자를 ‘골든타임’에 적절한 병원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며 “지역화, 공조, 책임성 등을 고려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역외상센터의 기능 활성화 차원에서 현재 정부가 보조하는 지원방식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의사 인건비 보조분을 절반 이하로 삭감, 그 부분을 수가로 대체해 올려주고 그다음 경력이 있는 인력에 한해서 가산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항주 경기 북부 권역외상센터장은 “외상센터 예산이 ‘인건비’ 등으로 책정돼 지원될 경우, 외상센터에 지원하는 의사가 없으면 결국 쓸 수 없는 예산이 돼 응급 구조사 인건비로도 사용할 수 없다”며 “모든 외상센터가 정부 지원을 받을 필요는 없는 만큼, 정부에서 명확한 기준을 갖고 지원함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예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6년 외상센터 관련 예산 중 101억 원이 사용되지 못했는데, 이는 전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쓰지 못한 비용과 권역외상센터 공모에 지원하는 병원이 없어서 생긴 불용예산이었다.

의료기관의 역할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병원들이 권역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의사 인력에 대해 안정적인 교원 직위, 즉 교수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상센터 의사들은 전임의이거나 교수라고 해도 대학에서 발령한 교수직위가 아닌 병원장이 발령한 ‘임상 교수’라 직업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조 센터장은 “외상센터가 적자로 고생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제 환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만큼 항상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등을 비워둬야 한다는 인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실은 병원이 권역외상센터를 약간 ‘의붓자식’처럼 취급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적자로 인한 수익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김 교수는 “병원은 각 과의 주임교수를 중심으로 각자 자기 지분을 갖고 있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어느 날 권역외상센터라는 신생그룹이 생긴 셈”이라며 “권역외상센터에 원로 교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잘 키워주기보다는 병원 내에서 ‘찬밥’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병원 내에서 외상센터 근무인력을 임시직 취급하지 말고, 월급과 신분 보장은 물론 각종 복지 혜택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외상센터에 가면 다른 과와 달리 해외연수 기회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데 누가 외상센터에서 근무하려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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