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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12일(金)
“경찰 단체로 ‘1987’ 봤다고 진심으로 반성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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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박종철 대학 동기 김학규씨

“인권 침해 논란 끊이지 않아
실천 의지 진정성 지켜볼 것”


“경찰이 단체로 영화 ‘1987’을 봤다고 지난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한 걸까요? ‘인권 경찰’로 변신하겠다는 말에 진정성이 있는지는 꾸준히 지켜보고 판단하겠습니다.”

1987년 민주화운동을 하다 붙잡혀 경찰의 고문으로 목숨을 잃은 박종철 열사와 서울대 84학번 동기로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김학규(53·사진) 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의 평가다. 영화 ‘1987’이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박 열사 사망 31주기(14일)를 앞두고 김 사무국장은 1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찰 고위간부와 직원들이 단체로 영화 ‘1987’을 관람한 사실만 갖고 경찰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조작시도 등 과거의 공권력 남용을 진심으로 반성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년에도 인권 경찰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지만, 이후로도 경찰의 인권침해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는 게 김 국장이 판단을 유보한 이유다.

김 국장은 “1987년 1월 15일 자 석간신문에서 종철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쇼크사가 아니라 고문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며 “큰 충격과 함께 나도 언제든지 잡혀서 고문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아직도 완성된 게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며 “과거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으면 언제든 민주주의가 다시 퇴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이 깨달았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국장은 ‘인간 박종철’에 대해 ‘눈동자가 맑았던 친구’라고 회고했다. 김 국장은 “종철이는 자신도 형편이 넉넉지 않으면서 수배 중이던 운동권 선배가 찾아왔을 때 주머니에 있던 돈 1만 원과 함께 누나가 짜준 목도리까지 건네줄 정도로 마음이 따뜻했다”며 “종철이의 고교 친구들도 ‘길에서 만난 걸인에게 당시에는 귀했던 오리털 점퍼까지 벗어줄 만큼 착했던 친구’로 기억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 인권기념관을 설립하자는 내용의 청원 운동을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서 시작했는데, 11일 기준 서명 인원이 4700명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무국장은 영화에 대해서는 “그간 종철이에 대해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이야기 정도만 알던 젊은 층의 관심이 뜨거워 특히 의미가 깊다”며 “다만 영화에서 경찰 외에 검찰 책임은 자세히 그려지지 않은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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