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평양 출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이 5일 저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인솔하에 평양역에서 김여정(빨간 동그라미)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등의 전송을 받으며 출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만경봉號 타고 오늘 묵호항에
예술단, 5일 열차로 원산 이동
묵호항터미널 검색대 등 설치
강릉아트센터 무대 작업 한창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할 북한 예술단 본진을 태운 만경봉 92호가 6일 오전 9시 50분쯤 우리 해경의 호위하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은 뒤 남측 해역으로 건너왔다. 이날 새벽 북한 원산항을 출항해 ‘역(逆) ㄷ자’ 항로로 이동한 만경봉호는 10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5시 묵호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만경봉호는 강릉 공연이 열리는 8일까지 정박하면서 북한 예술단의 숙소로 쓰일 예정이다. 예술단이 11일 서울 공연을 위해 떠난 이후 만경봉호가 곧바로 북한으로 귀항할지는 미정인 상태다. 서울 공연 일정을 마무리한 예술단이 다시 강원도로 돌아와 만경봉호를 타고 귀환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만경봉호의 체류와 관련한 유류비, 식대, 항만비 등을 모두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술단은 도착 이튿날인 9일부터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개성공단을 거치는 경의선 육로를 통해 입경할 예정이던 북한 예술단은 동해 해로를 통한 방남을 위해 전날 평양역에서 열차로 원산까지 이동했다. 검은색 털모자에 빨간색 단복을 입은 북한 예술단은 평양역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전송을 받으며 원산행 열차에 올랐다. 김 부부장이 직접 평양역 전송 현장에 나온 것은 예술단 역할에 대한 북한 당국의 관심과 기대치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 예술단을 태운 만경봉호 입항을 앞두고 있는 묵호항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보안 검색대 설치 작업이 진행되는 등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묵호항 연안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이른 오전부터 검색대를 설치하고 끊긴 전력을 복구하는 작업 등이 이뤄졌다. 북한 예술단이 오는 8일 만경봉 92호에서 하선해 공연장인 강릉아트센터로 향할 때 소지품 검사와 보안검색을 실시하기 위한 장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구를 만들기 위해 유리문을 새로 달고, 난방기도 설치하는 등의 추가 작업도 이날 내내 이어졌다.
북한 예술단의 공연이 열릴 강릉 아트센터에서는 이날 새벽부터 문을 걸어 잠근 채 무대 설치 작업이 진행됐다. 이 때문에 출근한 센터 직원들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변에는 수백 명의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집결해 대기하고 있기도 했다. 한 직원은 “안에서 공연 준비가 진행되고 있어서 낮 12시까지는 아예 못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공연장 밖에서 서성였다. 강릉아트센터 관계자는 “어젯밤부터 영상판을 설치하고 무대를 꾸미는 작업을 계속했기 때문에, 공연 준비는 늦지 않게 끝날 것”이라며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초청자 및 관객 공모 당첨자 명단이 아직 넘어오지 않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준희·김영주 기자 vinkey@munhwa.com,
동해=윤명진, 강릉=조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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