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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13일(火)
긴장했던 마음도 ‘얼었다 ~ 녹았다’… 다잡은 金메달 어이없이 놓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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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개 숙인 루지 황제 독일의 펠릭스 로흐가 11일 평창 알펜시아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루지 남자 1인승 마지막 4차 주행에서 잇따른 실수로 올림픽 3연패가 무산되자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변의 드라마’ 찍는 평창

女 1500m 빙속여제 日 다카기
부정출발로 흔들리며 2위 눈물

실력 편차 작아 절대 强者 없어
월드컵랭킹 23위가 金 캐기도


날씨의 심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알파인스키 남자 활강과 여자 대회전은 이미 15일로 연기됐다. 남자 활강 경기 일정이 바뀌면서 남자 슈퍼대회전은 15일이 아니라 16일에 열리게 됐다. 강풍으로 훈련 일정도 일부 취소되고 있어 선수들이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날씨뿐 아니라 방심도 이변의 드라마가 탄생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독일의 펠릭스 로흐는 루지 남자 1인승에서 금메달을 거의 목에 걸었다가 벗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차 주행을 앞두고 중간 순위 1위를 유지했고, 4차 주행 9번 커브를 돌기 전까지 자신은 물론 경쟁 선수, 관중, 시청자 모두 로흐의 올림픽 3연패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로흐는 9번 커브에서 실수하며 균형이 무너졌고 10번과 11번 커브를 지나면서 속도가 현저히 떨어졌다. 로흐는 “9번 커브에 들어갈 때 실수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중압감에 흔들리는 사례도 있다. 올 시즌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1500m 랭킹 1위인 다카기 미호(일본)는 평정심을 잃고 금메달을 놓쳤다. 12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마지막 14조에서 경기를 펼친 다카기는 1차례 부정 출발하며 흔들렸고,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에게 0.20초 차이로 금메달을 내줬다. 다카기는 이번 시즌 월드컵 1500m에 4번 출전해 모두 1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다카기는 “출발 당시에는 잡념이 많아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상향 평준화돼 실력 차가 별로 없기에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에서는 네덜란드의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28)가 3분59초21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흐데레이크터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랭킹 23위에 그쳤다. 그보다 월드컵 랭킹이 상위에 있는 네덜란드 선수만 4명이나 된다. 하지만 3000m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 2회 우승을 한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실력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은메달을 획득한 뷔스트도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는 3000m에서 동메달을 한 번 획득한 것이 전부였다.

평창·강릉 =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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