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2월 수출… 정책자금 조기 투입

설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 감소
수입규제 등 대외여건도 악화

한국 수출이 2월 들어 설날 연휴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강한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승추세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에 정부는 수출 마케팅 지원 예산 투입 등 정책자금 조기 지원에 나선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김영삼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주요 업종 수출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11개 주요 업종 협회·단체 및 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해 2월 수출동향을 점검하고, 업종별 수출진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우리 수출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22.2%나 증가했지만 2월은 대내외 악재들로 인해 실적이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수출 하방 요인에는 설날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2.5일)와 중국 춘제(春節) 연휴(2월 15∼21일), 기저효과(2017년 2월 수출, 20.2%)가 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수입규제 조치 확대 및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심화와 함께 최근 미국 국채금리 및 리보(Libor) 급등, 주요국 주가 상승 등 국제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이 악재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수출 하방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치에 나선다. 정부는 올해 편성된 수출 마케팅 지원 예산(1559억 원)의 60%를 상반기에 조기 투입한다. 또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지원실적 48조 원)보다 1조 원 확대된 총 49조 원의 무역보험을 지원해 기업들의 시장 개척활동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