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많아지고 자외선이 강해지는 봄철에는 모발 건강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탈모 예방을 위해 외출 시에는 모자를 착용하고, 집에 돌아오면 머리를 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자료사진
- 봄철 탈모 관리와 치료법
모자가 혈액순환 방해 오해
머리 젖은채 착용하면 안돼
앞머리·정수리 가늘어지면
남성형 탈모 초기증상 의심
병원 빨리 찾아야 진행 막아
모발 촉진 약 바르거나 복용
이식 후에도 꾸준히 먹어야
유난히 맹위를 떨치던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이 찾아왔지만, 탈모 환자들은 다가오는 봄이 그리 달갑지 않다. 탈모증이 계절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어도 환경적 영향으로 탈모 증상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이 되면 자외선이 강해지며 모발이 건조해지고 큐티클의 손상으로 모발이 약해지기 쉽다. 또 봄철에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날이 증가하는데, 미세먼지 속 각종 중금속과 오염물질은 두피 염증을 유발하거나 모발을 상하게 하고 모근에 침투해 모발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이드보라 서울예미인피부과 원장은 6일 “자외선 지수가 높고 미세먼지로 대기오염이 심한 봄철엔 두피와 모발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떨어지기 쉽다”며 “평소 모발을 청결하게 관리하고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증상 초기에 피부과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가오는 봄, 탈모 증상을 고민하는 환자들을 위한 올바른 탈모 관리와 치료방법을 알아보자.
◇외출 시 모자 착용 =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봄철 불청객으로부터 모발을 지켜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외출을 삼가고 오염물질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나 특정 시간대에는 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만약 외출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모자를 활용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모자를 쓰면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탈모가 발생한다는 속설은 오해다. 모자는 자외선으로부터 모발과 두피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꽉 조이게 쓰지 않고, 머리가 젖은 상태에서는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머리를 감아 두피와 모발에 엉겨 붙은 오염물질을 바로 씻어내야 탈모예방에 좋다. 머리를 감을 때는 손끝으로 두피를 천천히 마사지하면서 씻어내고, 깨끗한 물로 여러 번 헹궈내야 한다. 머리를 자주 감는다고 머리카락이 더 자주 빠진다는 속설 역시 오해다. 빠지는 머리카락은 수명이 다했을 뿐이다. 머리 감기는 모발과 두피를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어 탈모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다만 두피를 손톱으로 자극한다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감는 행위는 피하는 게 좋다. 또 젖은 머리에는 먼지들이 쉽게 달라붙어 세균 번식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머리를 감은 후에는 모발과 두피를 찬바람으로 말려야 한다.
◇뒷머리보다 앞머리·정수리 가늘어지면 남성형 탈모 =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양이 100개 이상이라면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일일이 빠지는 모발의 수를 세는 게 쉽지 않다면, 모발의 굵기를 비교해도 된다. 가장 흔한 탈모 유형인 남성형 탈모는 모발이 가늘어지고 색이 옅어지며 힘없이 빠지는 증상이 특징이다. 뒷머리 모발보다 앞머리나 정수리 모발이 가늘고 힘이 없게 느껴진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때는 의료진을 통해 탈모증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남성형 탈모는 생활적인 관리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탈모는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진행성 질환이라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함께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부산물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DHT는 모발성장을 억제해 탈모를 일으키는데, 유전적으로 탈모 소인이 있는 사람은 이러한 DHT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탈모가 생기기 쉽다.
◇의학적으로 증상 개선 가능 = 현재 의학적으로 검증된 남성형 탈모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및 수술을 통한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약물을 이용해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형태로 복용하는 약물과 바르는 약물이 대표적이다. 모발 이식 수술은 영구히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옆머리, 뒷머리 모발을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이식한 모낭에서 나오는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의 모발은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한 약물치료 병행이 중요하다.
즉, 탈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관리하면서 치료를 받으면 ‘대머리’는 피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드보라 원장은 “탈모는 의학적 치료법을 통해 개선할 수 있지만, 탈모증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므로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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