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前대통령 구속>MB, 머그샷 찍고 입소… 모닝빵·샐러드 아침식사

구치소, 12층 라인 비워 예우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3평 크기의 독거실(독방)에서 구속 후 첫 밤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모닝 빵·잼·두유·양배추 샐러드로 첫 아침 식사를 했다.

22일 오후 11시 6분쯤 전직 대통령으로서 헌정사상 네 번째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 전 대통령은 23일 0시 18분쯤 검찰이 제공한 승용차를 타고 17분 만에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일반 구속 피의자와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교도관에게 이름·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사항을 확인받은 뒤, 신체검사를 받고 휴대한 소지품은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이 전 대통령은 왼쪽 가슴에 수용자 번호를 달고 수용기록부 사진(머그샷)도 찍었다.

이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거실 수용면적은 10.13㎡(3.06평)다. 화장실 면적(2.94㎡)까지 고려하면 총 13.07㎡(3.95평)를 혼자 쓴다. 방에는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청소용품 등이 비치됐다.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거실 면적은 10.08㎡(화장실 포함·3.04평)다.

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와 경호차원에서 다른 수감자가 전혀 없는 12층에 그를 수감했다. 별도의 운동시설이 12층에 있어 다른 수용자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점심 식사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마늘종 중멸치볶음·조미 김·깍두기, 저녁은 감자 수제비국·오징어젓갈 무침·어묵 조림·배추김치 등이 준비돼 있다. 식사가 끝나면 그는 다른 수용자들처럼 세면대에서 직접 식판과 식기를 설거지해 반납해야 한다.

이 전 대통령이 떠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는 떠들썩했던 전날과 달리 적막감이 흘렀다.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며 수개월째 1인시위를 벌이던 사람은 목적이 사라지자 발길을 끊었다.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류우익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구속 이후’ 대비를 위해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무실을 찾았다.

손기은·김성훈·윤명진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