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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is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8일(水)
13세에 역대 5번째 최연소 입단 … 이듬해 ‘챔피언’ 타이틀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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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계 화제 몰고 다닌 박 9단

입단 5년만에 첫 세계대회 勝
“바둑 시작 이후 가장 기뻤다”


박정환 9단은 6세 때 바둑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명절에 친척과 바둑을 두는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 이듬해 최고의 바둑 유망주가 모여 있던 ‘권갑용 도장’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바둑 수업을 받았다.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등이 권갑용 8단의 제자다. 초교 3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발탁됐고, 2006년 13세에 입단했다. 2000년대 들어 입단하기가 과거보다 월등히 어려워졌기에 중학생 초단 탄생은 큰 기대와 화제를 낳았다. 역대 5번째 최연소 입단이었다. 박 9단은 입단 후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2007년 11월 엠게임 바둑마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뒀다. 당시 나이는 14세 10개월. 1989년 KBS 바둑왕전에서 우승한 이창호 9단의 14년 10일에 이어 역대 2번째 최연소 챔피언이었다. 2009년에는 원익배 십단전 정상에 올랐다. 첫 메이저 기전 우승으로, 나이나 단에 제한을 두지 않는 대회에서도 역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타이틀을 차지했다.

2011년 후지쓰배에서 생애 첫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박 9단은 “목표로 했던 세계대회 우승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바둑을 시작한 후 가장 기뻤던 것도 후지쓰배 우승 때였다”고 돌아봤다. 이미 조훈현-이창호-이세돌을 잇는 한국 바둑의 간판이지만 박 9단은 여전히 선배들과 비교할 수준이 안 된다고 손을 내저었다.

그는 “제가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더 좋은 성적을 내야 그분들의 명성에 뒤따라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대회 10회 우승을 달성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박 9단은 과거 30세 이전에 세계 대회 10회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 9단은 “강한 기사가 많고 실력이 평준화돼 우승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30세 이전에 세계대회 10회 우승은 쉽지 않겠지만, 은퇴하기 전에 꼭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9단이 가장 품고 싶은 타이틀은 응씨배다. 2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2016년에는 탕웨이싱(25) 9단을 상대로 3국까지 2승 1패로 앞섰으나 아쉽게 역전패했다. 박 9단은 “두 번이나 준우승했고, 4년에 한 번밖에 열리지 않는 대회여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응씨배는 1988년 창설돼 가장 역사가 긴 세계기전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개최돼 ‘바둑 올림픽’ 또는 ‘바둑 월드컵’으로 불린다.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이창호·유창혁·최철한 9단도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박 9단이 가장 존경하는 롤모델은 이창호 9단. 그는 “이창호 사범은 침착하게 바둑을 두고 균형을 잘 맞춘다”며 “저와 스타일이 가장 닮았다”고 말했다. 조훈현 9단과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바둑이 빠르고 번뜩이는 수가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평가를 부탁하자 박 9단은 “조훈현 사범은 대국할 기회가 없었고 연배 차이가 커 솔직히 어려운 분”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승부사적 기질을 배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 9단은 바둑 외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사로 남고 싶다. 그는 “항상 꾸준히 노력하고 모든 면에서 팬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9단은 이창호 9단의 인품까지 닮고 싶다고 강조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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