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김형진 구속

한국인 20대 청년이 태국 파타야에서 잔혹하게 폭행당해 숨진 채 발견된 ‘파타야 살인사건’ 피의자 김형진(33)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태국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도박사이트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최근 베트남에서 체포된 뒤 송환된 김형진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형진은 2015년 9월 고수익을 미끼로 프로그래머 A(당시 26세) 씨를 태국 방콕으로 끌어들여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상습적으로 폭행해오다, 같은 해 11월 이 사실을 SNS에 올렸다는 이유로 때려 숨지게 하고 시신을 파타야의 한 고급 리조트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형진은 사건 직후 함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던 윤모(34) 씨가 범인이라고 주장한 뒤 베트남으로 도피해 숨어 지냈다. 경찰은 김형진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400㎞가량 떨어진 부온마투엇 지역의 한국식당 건물 2층에 은신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 호찌민 공안과 공조 수사를 벌여 도피 2년여 만인 지난달 14일 체포했고, 지난 5일 국내로 송환했다.

김형진은 태국에서 살인 및 마약 복용 등으로 15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공범 윤 씨에게 자신의 혐의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태국에서 수감 중인 윤 씨를 국내로 데려올 수 없어, 현지를 찾아 윤 씨의 증언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