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경쟁력 OECD 7위… 수출 잠재력은 여전히 중위권

‘경쟁력’ 9년새 6계단 뛰어도
장기적 ‘잠재력’은 지지부진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시급”

국내 대기업·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상승세를 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래 수출 잠재력은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산업연구원(KIET)의 ‘기업규모별 수출 경쟁력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각국이 비교우위를 지닌 품목의 경쟁력을 비교하는 수출 경쟁력 수치에서 국내 대기업은 OECD국가(중국 포함) 중 2007년 13위(4.93점)에서 2016년 7위(6.28점)로 상승했다. 2016년 1위는 일본(10.29점), 2위는 독일(9.39점)이 차지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도 같은 기간 15위(3.72점)에서 10위(5.41점)로 올랐다. 해당 기간인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수출 금액 증가 기여율은 대기업이 62.2%로 전체 수출을 주도했다. 중견기업은 14.3%, 중소기업은 9.3%로 격차가 뚜렷했다.

반면 경쟁력 열세 품목을 대상으로 한 수출 잠재력은 대기업이 18위, 중소기업이 19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당장의 수출 경쟁력은 상위권이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의 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출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 열세 품목과 경쟁력 우세 품목의 연계성이 높아 수출 유망품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산업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수출 생존력이 약한 기업에 분산된 인력, 자금을 생존력이 강한 기업에 집중시켜야 ‘마이크로 다국적 기업’이 육성돼 주력 수출 상품을 다양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우진 KIET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수출잠재력이 약한 이유는 새로운 유망 수출상품의 개발보다는 기존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집약적 성장에 유리한 산업생태계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중소기업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량기업 중심으로 수출시스템이 구성될 수 있도록 한계 수출기업, 한계 수출품목의 구조조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