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美, 동맹과 무역전쟁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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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美·佛·獨 정상 백악관서 연쇄회동

訪美 앞두고 폭스뉴스 인터뷰
“트럼프와 난 기성체제 이단아”
시리아 조기철군에 반대 피력

에마뉘엘 마크롱(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시리아 내전 등 정치·안보 이슈에서는 협력을 강조하는 대신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 등에는 압박을 가하는 강온 양면전략을 취하고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우리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 둘 다 기존 체제의 ‘이단아’(maverick)”라며 우호적 발언을 하면서도 “우리는 동맹이다. 동맹과 무역전쟁을 하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지 못했다. EU산 철강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제 조치가 1주일 뒤인 5월 1일 만료를 앞두자 압박에 나선 셈이다.

그는 미국·영국·프랑스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생산시설 등을 공습한 것과 관련해 “전쟁 후 새로운 시리아를 건설해야 한다. 미국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서) 나오고 싶다. 군대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다”며 철군 입장을 내비친 데 대해 만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를 압박하고 있는 이란 핵협정(JCPOA)에 대해서도 “합의가 폐기되면 ‘플랜B’는 없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는 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을 국빈 방문해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미·불 정상회담을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해외 정상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미국과 유럽 핵심 2개국 정상의 연쇄 회동에서는 시리아 화학무기 공습 이후 대 시리아 정책 및 이란 핵협정, 최근 불거진 무역 문제 등이 논의되는 한편 6월 개최 예정인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을 완전히 비핵화할 해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전망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