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중요한 책무는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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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감시” 최근 출범한 ‘미디어연대’ 황우섭 공동대표

“공영방송 정권 바뀐 뒤 편향성
소모적 과거史 청산에 매달려
헌법가치·자유 수호 위해 창립”

“언론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인데, 지금 공영방송들은 소모적인 과거사 청산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황우섭(60·사진) 미디어연대 공동대표는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상당수 언론이 권력 감시·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공동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자유아카데미에서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 심원택 전 여수MBC 사장과 함께 미디어연대를 출범시켰다. 올해 6월 KBS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황 공동대표는 언론인 생활 막바지에 미디어연대를 창립한 이유에 대해 “방송을 이대로 내버려뒀다간 국가의 정체성까지 흔들릴 수 있겠다는 문제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 공동대표는 “언론보도 감시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려 한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미디어연대는 창립선언문에서 “수많은 언론인이 언론의 본질적 역할을 내팽개친 채 권력에 기생하는 패거리로 전락해 거짓과 왜곡의 나팔수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불순한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굳게 지키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지향한다”고 밝혔다.

황 공동대표는 “정권이 바뀌고 난 뒤 프로그램이 전체적으로 편향성을 보인다”며 “공영방송은 정치적 영향력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어서 보도 태도가 바뀌고 편향된 인사가 임명되는 등 불행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KBS·MBC·EBS·연합뉴스 등 공영 미디어가 일차적 감시 대상이지만, SBS 등 민영 방송도 제한된 자원인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올바른 역할을 할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공동대표는 이어 “신문도 ‘사회의 목탁’인 만큼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감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균형 잡힌 시각을 잃은 언론은 선전, 선동 매체에 불과하다는 게 황 공동대표의 생각이다. 황 공동대표는 “240번 버스 사건처럼 요즘은 진실을 확인하는 시간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르다”며 “미디어 기술이 발전해도 언론의 자질이 따라가지 못하면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황 공동대표는 1981년 KBS 공채 8기로 입사해 교양 PD 출신으로 KBS 인재교육원장과 심의실장 등을 지냈다. 황 공동대표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즉시 토론회를 열겠다”며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겠다”고 말했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