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추경 함께” vs 野 “조건없는 특검”… 오늘도 ‘强대强’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손은 잡았지만… 정세균(가운데)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8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회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바른미래당)·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 의장, 김성태(자유한국당)·노회찬(‘평화와 정의’) 원내대표. 김호웅 기자 diverkim@

국회의장 · 원내대표들 회동

丁 “與·野 타협점 못찾으면
의장역할 않고 세비도 반납”
국회정상화 촉구 ‘극약처방’

여야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 시한으로 정한 8일에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다룰 특별검사법안 처리 여부를 놓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갔다.

정 의장은 이날도 여야가 타협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세비도 반납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국회 장기 파행 우려가 점점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건 없는 특검 수용’을 고수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특검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을 오는 24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 의장이 세비 반납뿐 아니라 의장직 불수행 등 극약처방까지 내놨지만, 여야는 일단 오전 한 차례 회동에서 극적 타협에는 실패했다.

정 의장은 오전 여야 교섭단체 대표와의 정례 회동 모두발언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국회 정상화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의 사직서 처리 기간(14일까지) 내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이 시작된 지 30분이 조금 넘은 시점에 회의장 안에서 고성이 오간 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등 일부 참석자들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너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이야기를 반복해서 할 여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오전 원내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각 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은 별도로 회동해 협상을 이어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특검 수용은 제 정치생명까지 위태롭게 할 수 있지만, 70년 만에 찾아온 종전 및 한반도 평화체제(로의 전환 기회)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피 같은 민생법안 처리 등을 위해 제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결단한 것”이라며 야당을 압박한 바 있다. 반면 야당은 애초 요구했던 ‘선 특검, 후 추경’ 기조를 유지했다.

최준영·박효목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