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전국 첫 ‘치매전담 부서’ 신설해 선제적 대응

보건소 산하 ‘건강치매정책과’

경남 통영시가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처음으로 ‘치매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통영시는 8일 치매 국가책임제 이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건소 산하에 ‘건강치매정책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건강치매정책과는 5급 과장을 총괄책임자로 1담당, 4개 전담팀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26억3000만 원의 예산으로 상담·등록, 조기검진, 쉼터·가족지원, 인식개선 등 세부 분야로 나눠 치매를 관리한다.

시의 이 같은 조치는 노령 인구 증가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말 통영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6.2%(2만2054명)로 2014년 14.03%(1만9560명)에 비해 증가했고 전국 평균(14.2%)보다 높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중 홀로 사는 노인은 6300여 명이고, 치매 위험군인 75세 이상도 3400여 명에 이른다. 2017년 12월 말 현재 등록된 통영지역 치매 환자는 1600명이다.

시는 체계적인 치매 관리를 위해 지난해 12월 시 보건소 2층에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9명으로 구성된 ‘치매안심센터’를 개소했다. 또 치매관리사업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지난달부터 각 가정을 방문해 치매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고, 치매노인 지문 등록제를 시행해 경찰서와 ‘치매노인 실종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와 든든한 지원체계가 필요한 만큼 치매로부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100세까지 88하게 치매 없는 통영’ 비전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 박영수 기자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