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2차 訪中>中항모 출항식 맞춰 訪中…“양국 군사협력 강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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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대응 ‘해양굴기’의 상징
‘北, 美압박 줄이기 전략’ 분석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항공모함 ‘001A호’(사진)의 출항식에 맞춰 방중하면서 북·중 군사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현안인 한반도 정세는 물론 비핵화 방안 논의를 넘어 미·북 정상회담 이후를 대비해 구체적인 군사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양국 사이의 군사적 교류가 소원해진 것을 감안하면 다롄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회담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양국의 군사 관계가 기존 인적 교류를 넘어 더 밀착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01A호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입했던 ‘랴오닝호’와 함께 동중국해와 태평양에서 활동하면서 미국과 일본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해양 굴기’의 상징으로 통한다. 이런 항모의 출항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중국 정부가 군사적인 문제에서는 북한과 함께 한·미에 대응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과 미국과의 정상회담 과정에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하지 않은 북한이 중국을 통해 ‘한미 연합사’와 같은 방위체를 구상할 수도 있다. 미국은 종전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킨다는 입장이며, 한국 정부도 주한미군 철수에 유보적이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반도 종전 상황에서 한·미에 맞설 안보 동맹체를 구상할 수 있다. 중국은 북·중 우호조약에 따라 북한이 침략을 받을 경우 자동적으로 군사개입을 하게 돼 있어 북한 입장에서는 이를 활용해 종전 상황에서도 한·미 연합훈련과 같은 공동 훈련을 계획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