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사람목소리로 예약 전화 ‘구글 AI’, 美서 윤리 논란

○…인공지능(AI) 비서가 진짜 사람의 목소리를 낸다면 어떨까.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 8일 개발자 콘퍼런스(I/O)에서 공개한 구글 어시스턴트의 미장원·식당 등 업소 예약 기능 ‘듀플렉스’가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낸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 사람인 척해 상대 업소를 속인 것이라는 비판 등이 나오는 것이다.

제이넵 투페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교수는 “끔찍하다. 실리콘밸리는 윤리의식을 상실했다. 최근의 사태(개인정보 유출 파문)로부터 어떤 교훈도 얻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기술 기업의 책임감을 강조해온 작가 스튜어트 브랜드는 “로봇 음성은 인간이 아닌 합성음을 내야 한다. 어떤 종류의 속임수도 신뢰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어시스턴트팀 임원인 스콧 허프먼은 “사람들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만일 로봇의 합성 목소리 전화를 받게 된다면 업소의 예약 담당 직원은 바로 전화를 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연합뉴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