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美北 정상회담>北 풍계리 核실험장 일부 시설물 철거… 폐쇄 준비 돌입한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14일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 분석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습. 4월 20일 사진(왼쪽)에서 관측되는 여러 건물과 광차 이동용 철로 등이 5월 7일 사진(오른쪽)에서는 철거됐다. 38노스 제공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건물·철로 등 제거 확인

북한이 오는 23∼25일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겠다고 밝힌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해 이미 시설물 철거 등 폐쇄 준비 절차에 들어간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14일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 부근에 있던 건물 여러 채가 멸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갱도에서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광산용 수레) 이동용 철로도 일부 제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지난 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과 4월 20일 촬영된 사진을 비교 분석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철거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38노스에 따르면 북쪽 갱도의 경우 입구 외곽에 있는 연구시설 건물과 작업장이 최소 2개의 소형 건물 또는 작업장과 함께 제거됐다. 또 산 아래 갱도 환기를 위한 압축기 건물 지붕이 없어지고 환기 라인도 치워진 것으로 관측됐다. 3월 말 이후 갱도 굴착 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되는 서쪽 갱도의 경우 적어도 12개 광차가 목격됐던 것과 달리 갱도 근처에 있는 2개 주요 건물이 사라지고 광차 철로 역시 사라졌다. 남쪽 갱도 쪽도 연구시설 건물과 압축기 건물 일부를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휘센터와 주요 행정지원구역에 있는 가장 큰 핵심시설 2개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갱도 입구 역시 아직 폐쇄되지는 않았다.

38노스는 “북한이 해외 언론 기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직접 폭발을 통해 터널을 붕괴시키고 관련 시설을 철거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함북 길주군 만탑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북한의 1∼6차 핵실험이 실시된 장소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