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포스트 洪’ 하마평… 한국당 참패 우려에 확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답답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당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황교안 등 10여명
洪 “괘념치 않고 선거 최선”

6·13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내에서 벌써 ‘차기 당권’ 주자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당 대표는 오는 2020년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향후 야권발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 당권을 잡기 위한 물밑 기 싸움이 조기에 가열되는 양상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6곳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선거가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된 외교·안보 이슈가 정국을 강타, 좀처럼 반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 개편에 관한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자천타천 10여 명의 인사가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완구·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김무성·심재철·이주영·원유철·정우택 등 중진 의원들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정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를 겨냥해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야 한다”면서 ‘백의종군’을 촉구, 당권 경쟁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도 지방선거 이후 보수 통합이 이뤄질 경우 당권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권을 둘러싼 파워게임이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자 “전부 잿밥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 지도부를 흠집 내는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괘념치 않고 지방선거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