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US오픈 3번째 왕관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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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홈피, 우승후보로 지목
인비, 5차례나 톱10에 진입
쇼얼 크리크 CC, 6732야드
깊은 러프· 빠른 코스 세팅

기상악화로 연습라운드 못해
“1년중 가장 기다려지는 대회
파퍼트 성공 높여 타수 지킬것”
한국·한국계, 200승 합작관심

‘골프여제’ 박인비(30·사진)를 주목하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31일 밤부터 나흘간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 인근의 쇼얼 크리크 골프&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제73회 US여자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우승 후보로 박인비를 지목했다.

론 시락 골프칼럼니스트는 “쇼얼 크리크는 박인비와 궁합이 잘 맞는 코스”라며 “박인비가 이번에 US여자오픈 3번째 우승과 함께 미국골프협회(USGA)의 4번째 왕관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락은 박인비가 14세 때인 2002년 US여자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2008년과 2013년 US여자오픈을 석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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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대회 7승을 거둔 박인비는 US여자오픈에 무척 강하다. 2회 우승 외에도 5차례나 톱10에 진입했다. US여자오픈은 어느 골프장에서 열리든 전통적으로 깊은 러프와 빠른 그린으로 코스를 세팅한다. 이 때문에 정확도를 앞세워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는 박인비가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상악화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지 못한 박인비는 “US오픈은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대회”라며 “US여자오픈 챔피언이 되는 것은 최고의 영예이기에 여기서 항상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US여자오픈 기간에 폭우가 예보됐다. 코스가 비에 젖게 되면 6732야드의 전장은 더욱 길게 느껴질 전망. 박인비는 “난 장타자가 아니기에 코스가 더욱 길어지면 힘든 부분이 있다”면서 “US여자오픈은 실수를 줄이고, 1.5m 남짓한 파 퍼트 성공률을 높여 타수를 지키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부는 쇼트게임과 그린에서 가려질 것이란 뜻이다.

박인비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지난 3월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우승과 함께 올 시즌 2차례 준우승을, 1차례 3위를 차지했다. 최고 전성기였던 2015년에 버금가는 행보. 시락은 “박인비는 올해 13번 대회 중 7차례만 출전했지만 각 부문 랭킹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며 “특히 모두 컷을 통과했고, 28라운드를 치러 언더파를 23차례나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박인비의 오버파 라운드는 2번뿐이며, 이븐파는 3번이다. 박인비는 드라이빙 정확도 18위, 그린 적중률 5위, 파온 후 퍼팅 부문(GIR) 4위, 평균 타수 3위를 유지하고 있다.

박인비 외에도 한국 낭자군은 US여자오픈에 강했다. 20년 전인 1998년 박세리(41)가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US여자오픈에서 그동안 8명이 9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박성현(25)까지 최근 10년 동안 한국 선수가 7차례나 우승했다. 지난해엔 한국 선수들이 상위 10위 안에 8명이나 포함돼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박인비 외에 박성현이 2연패를 노리고, 최근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전인지(24)는 3년 만의 패권 탈환에 도전한다. US여자오픈에서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가 우승하면 LPGA투어 통산 200승을 거두게 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