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5>“지지층 사전투표장으로 끌어내야 승산”… 與野 총력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사전투표 행렬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민주 “투표율 20% 넘으면
女의원 5명 파란 머리 염색”

한국당, 당원이 1명씩 설득
‘1+1 사전투표’ 운동 돌입
바른미래 등도 적극적 독려

여야는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에 자신의 지지층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뜨지 않고 부동층이 많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 따라 사전투표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인 투표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전투표로 문재인 정부를 적극 지지해 촛불혁명을 완성해야 한다”며 “과거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국정농단의 향수를 조장하는 과거 회귀적인 정치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여전히 70%를 웃도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판세가 실제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 투표율이 20%를 넘어서면 여성 의원 5명이 파랗게 머리를 염색하고, 본투표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남성 의원들이 머리를 물들이겠다는 2060프로젝트도 내걸었다. 이날 호남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선 추미애 대표는 9일 고향인 대구에서 사전투표한 뒤 TK 지역을 돌며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역시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당원 한 사람당 한 명씩 설득해 투표장으로 이끈다는 이른바 ‘1+1 사전투표’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13일 본 투표는 남북 관계에 대한 이성적인 평가보다는 감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지지층은 물론 유권자들을 최대한 사전투표장으로 이끄는 게 오히려 민심을 더 정확히 반영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송파구 잠실 인근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펼쳤다. 한국당은 이틀간의 사전투표일은 물론 선거 당일 ‘숨은 보수’가 대거 투표에 나선다면 여당 우위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야당들도 사전투표를 강조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대구에서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을 견제하고 한국당을 청산할 수 있는 경제정당, 바른미래당에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민주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전남 목포에서 투표에 참여했다. 정의당은 “정의당으로 제1야당을 교체해 주시면 민주당과 민생과 개혁을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