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비핵화 과정 지원… 국제기구 창설 등 고려

교도통신 “9월 유엔서 제기”

최근 북·일 정상회담에 의욕을 보이는 일본 정부가 국가적 연대를 통해 북한의 비핵화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려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은 20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미 양국 연계에 더해 각국의 자금을 모으는 국제기구 창설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북한 핵시설 사찰과 불능화 및 핵미사일 국외 반출에 필요한 비용을 여러 국가가 연대해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로 했다. 유엔 총회에는 아베 총리가 참석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해 왔던 일본 정부는 북한 비핵화 및 경제지원을 위한 국제기구 창설에 주도적으로 나서면서 동북아 정세에서 발언권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일단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 이후 북한에 표준형 경수로 지원 및 자금조달을 위해 창설됐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같은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CVID를 목표로 하는 만큼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 지원 기구 같은 명칭을 붙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