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수사 앞둔 드루킹, 148만회 댓글 부정클릭… 3차 공판서 혐의 늘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 등의 세 번째 재판이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 심리로 열렸다. 특히 이날 재판에서는 김 씨의 혐의가 크게 늘어났다. 검찰은 재판에서 기소요지 진술을 통해 “(김 씨 등이) 네이버 아이디 총 2286개를 이용하고 뉴스 기사 537개에 달린 댓글 1만6658개를 대상으로 148만여 회에 걸쳐 부정클릭함으로써 네이버 댓글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댓글 조작을 위해 개발한 일명 ‘킹크랩(댓글조작 자동화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 등은 지난 5월 16일 두 번째 재판에서는 올해 1월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 50개를 대상으로 네이버 아이디 614개를 이용해 공감 클릭을 자동 반복한 혐의만 받았다. 첫 공판에서는 조작 댓글이 2개에 불과했다.

김 씨 등이 조작한 것으로 파악된 댓글 수가 2개에서 50개로 다시 1만6658개로 급격히 증가했다는 의미다. 검찰은 두 번째 재판에서 김 씨 측이 요구하는 재판 조기 마무리를 반대하면서 “현재 댓글 2만2000여 건에 대한 조작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재판은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가 지난 7일 임명된 뒤 처음 열린 공판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