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중년을 위한 문화강좌’에 시선집중

‘시니어모델 아카데미’ 등
매번 조기마감 인기 실감

롯데백화점이 ‘육아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문화센터를 중장년과 직장인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장소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뺏기고 있는 고객들을 되찾아 오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중년층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워 백화점 측은 가을학기부터는 중년 대상 프로그램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22일 중년층을 위한 문화센터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특히 중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모델 자세와 워킹 등을 강의하는 ‘시니어 모델 아카데미 수업’은 매 강좌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모델 수업은 문화센터 카탈로그 등에 회원이 직접 모델로 참가할 기회도 제공한다.

롯데백화점은 이 외에도 메이크업, 필라테스 요가, 통기타 교실 등 중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년 여성들도 외적으로 멋진 이미지를 형성하고 활발한 외부 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추세를 반영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정원을 늘리고 수업도 다양화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유아동 교육 수업 등 아이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문화센터 주 고객이어서 오후 시간대 강의가 많았는데, 시니어 세대들의 은퇴 후 여가 장소 및 ‘워라벨’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의 힐링 장소로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시간대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센터의 이런 변신은 온라인 채널에 뺏긴 고객들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내 충성도를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2015년~2017년 사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를 이용한 50대 이상 고객이 그 이전 3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 봄학기 중년 대상 강좌 수도 전년 대비 3배로 늘었다. 구매력 있는 50대 이상 여성들의 정기적인 백화점 방문은 실제 구매로도 이어진다. 퇴근 후 문화센터를 찾아 워라벨 테마 강좌를 듣는 고객들도 전년보다 37% 이상 신장했다. 올여름 강좌 가운데 워라벨 강좌 비중은 30%까지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가을학기에는 워라벨 관련 강의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