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의학저널에 국내 개발 인슐린펌프 성능 게재

영국 연구팀, 최수봉 교수 개발제품 성능평가 연구해 NEJM 등재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인슐린펌프 시스템에 대한 해외 의료진의 연구가 세계 최고 권위 의학지로 평가받는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최수봉 건국대 의대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당뇨병 대사연구소 로만 호보르카 소장과 리아 밸리 박사 등 11명의 연구진이 인슐린펌프의 성능을 실험한 ‘실시간 혈당조절을 위한 인체의 인슐린 전달 폐쇄회로 기법’ 연구가 12일 NEJM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자동으로 혈당을 연속적으로 측정하고 이에 맞춰서 인슐린을 투입하는 인공췌장기(인슐린펌프+연속혈당측정기·closed loop) 시스템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다. 인슐린펌프는 최 교수가 197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기기를 개발, 현재까지 업그레이드해오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인슐린펌프도 최 교수가 개발한 ‘다나 다이아베케어R’다.

연구팀은 136명의 환자 가운데 70명은 인공췌장기로 치료하고 66명은 기존 인슐린 주사 방법으로 치료한 뒤 전체 관찰 시간 중 목표 혈당 범위(100~180㎎/㎗)에 있는 시간의 비율을 측정했다. 이 결과 인공췌장기 치료 그룹은 65.8%, 기존 치료(인슐린 주사) 그룹은 41.5%로 통계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또 평균 혈당도 인공췌장기 치료 그룹은 154 ㎎/㎗인 데 반해, 기존 그룹은 188 /㎗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인공췌장기 치료 연구들은 1형 당뇨병이나 2형 당뇨병 환자가 중환자 치료를 할 때 등 제한적인 환자에게서만 혈당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NEJM 편집자는 이 연구에 대한 논평에서 “가까운 미래에 closed loop가 당뇨병 입원 환자 중 혈당 관리가 어려운 경우의 표준 치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