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밖>태국 ‘동굴 기적’ 소년들, 머리깎고 9일간 승려 체험한다

태국 북부 치앙라이 지역의 탐루엉 동굴에 갇혔다 17일 만에 모두 구조됐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일상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잠시 승려 생활을 하며 심신 안정을 꾀한다. 23일 방콕포스트 등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두 13명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 가운데 12명이 불교 귀의 의식을 치른다.

생환자 중 유일한 기독교도인 아둔 삼온은 의식에 참여하지 않는다. 불교 귀의 의식을 치르는 12명은 24일 삭발 후 승복을 입고 사원에 들어가 9일간 승려로 생활할 예정이다. 불교도가 주류인 태국 등에서는 남성들이 불교 귀의 의식을 통과의례처럼 치른다. 의식에 참여하는 남성들은 법명(法名)을 받고 계율에 따라 생활하며 명상수련도 한다. 이들은 또 기적적으로 동굴을 빠져나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사원에 들러 자신들을 구하기 위해 동굴에 들어갔다 숨진 전 태국 해군 네이비실 대원 사만 쿠난을 추모했다. 태국 치앙라이 ‘무 빠(야생 멧돼지)’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들과 코치 등 13명은 17일 만에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