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의 순간마다 민생현장 찾았던 孫… 당권도전 결심 굳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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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더 두고 보겠다” 말 아껴

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30일 호남 민생현장을 방문했다. 손 상임고문이 그간 중요한 정치적 고비나 결단의 순간 때마다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선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사실상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본격 활동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상임고문은 이날 통화에서 “전남 쪽에 가뭄 피해가 극심한 상황인데, 지인들이 직접 방문을 요청해와 전남 순천 닭 농장과 나주 인삼밭을 둘러보면서 농민들을 위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대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당 대표 출마는) 더 두고 보겠다”고 했다.

손 상임고문이 말은 아끼고 있지만 측근들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손 상임고문이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 출마 등 중대한 정치적 결단을 앞두고 항상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섰던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손 상임고문은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2007년과 2011년 각각 100일 이상 전국을 돌며 민생을 챙기는 ‘민생 대장정’과 ‘희망 대장정’에 나서며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당 안팎에선 올해 71세인 손 상임고문 출마설을 놓고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라는 옹호론도 있지만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바른미래당은 이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9·2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 달 1일 선거일을 공고하고 17일 오전 9시부터 18일 오후 6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후보자가 많을 경우 20일에 예비경선(컷오프)을 실시한다.

본 선거 투표는 케이보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투표시스템)과 ARS 투표로 진행하기로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